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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Osaka

나니와라이프 D+344 / 밤에 가는 헤이안신궁, 쯔요시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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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3

 

쯔요시 헤이안 라이브가 있는 날. 

이라고 해서 내가 출근을 안 했느냐? 그건 아니지 ㅋ 

오전반으로 출근해서 5시까지 열심히 일했다 ㅇㅇ 

 

오늘따라 내 표정이 너무 좋았는지 다들 웰케 표정이 좋냐고 난리들 ㅋㅋ 내가 수줍게 오늘 콘서트가 있어 호호 *^^* 했더니, 

니가 그럼 그렇지, 라는 표정과 말투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들이 나를 너무 잘 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렇게 친한 사람들이 많아진것도 축복이면 축복 ㅇㅇ 

 

내 표정이 너무 좋다는 말이 가게 안에 다 퍼져서 치프가 시찰나옴 ㅋ 

나보고 "너 콘서트 간다며? 얼굴이 활짝 폈네?" ㅋㅋㅋㅋㅋㅋ 그래 얼굴에 꽃 좀 폈수다, 뭐가 잘못됬소 ㅋ 

 

5시 땡! 하자말자 사토상에게 나는 가겠소!!!! 하고 폭풍 옷을 갈아입고 지하철을 타기위해서 신사이바시를 미친듯이 뜀 ㅋㅋㅋㅋ 

그렇게 뛰었더니... 내가 탈려고 한 차보다 한 타임 앞 차를 탐 ㅋ 대애박 ....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교토까지 가는 특급을 탐. 정말 오빠 앞에만서면 나는 급 10대 소녀가 되네요 ㅋ 

 

 

 

 

 

한참을 달려서 도착하니 여성분들이 다들 한 곳으로 향하고 있 ㅋㅋㅋㅋ 아 콘서트 돋네염 

 

헤이안 신궁에서 하는 콘서트라 역에서 30분정도 걸어서 가니 헤이안 신궁의 특징인 커다란 도리이가 보임 ㅇㅇ

예전에 인력거를 끌어준 페가수스 오빠가 말해주기를 이 도리이 높이가 건담 높이라고 ㅇㅇ 이게 건담이구나...! <<아냐 틀렸어...

 

 

 

저 멀리 보이는 도리이...! 보인다고 다왔다 ! 했더니 아니었던게 유머 ㅋ 

 

 

지나가는 차랑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듯 ㅋㅋ

 

 

 

 

입구 앞에 왔더니 ㅋ 대박 사람이 바글바글...ㄷㄷ 거기다가 입구에서 현장용 한정 포토 카드? 를 포함한 앨범을 팔고 있어서 그거때문에 줄도 엉망진창이고 ㅋㅋ.. 

너무 더워서 다들 땀냄새 작렬하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입장하는데 진짜 곤욕.. 죽을 맛이었지만 콘서트 본다는 일념으로 버팀 ㅠ 

입구에는 오빠 이름이랑 콘서트 명 적힌 입간판이 라이트업되어있던데 사진으로 아무리 찍어도 다 날라감 ㅋ 그래서 쿨하게 포기함 깔깔깔

 

 

 

 

 

콘서트 후기 

콘서트에서는 현재 도모토 쯔요시가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였다. 

특히 세트리스트 첫 곡으로 부른 곡들. 

"우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과거에 대해서 알아가야 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로 나아가야 된다는 이야기인듯. 역사공부 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일본에 제대로 된 역사책이 있긴했나.. 싶어서 좀 걱정이 ㅜ 그래도 하는 이야기를 들이니 나름 일본의 과오를 제대로 공부할려고 하는 것 같아서 다행.

쯔요시의 마지막 멘트들을 생각해보니 지금의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그가 느끼는 절망감, 실망감 하지만 이렇게 끝은 아닐꺼라는 희망과 기대가 담긴 메세지였던 것 같다.

마바타키를 부를 때 느껴지던 쯔요의 슬픔, 격정. 

현 일본의 상황은 그에게 너무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 초식동물같은 남자에게 지금의 일본은 맞지 않다고 할까...? 아니, 현대와의 괴리감이 있다고 말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멘트 중에서 기억이 남는 구절이 있었다.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평화로우니까 라는 생각으로, 그런 표정으로 살아가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것이다. 

내가 항상 일본인들에게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부분인데 일본인인 쯔요시가 이런 말을 하니 뭔가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쯔요시는 정말 일본인 같은데 일본인이 아닌 것 같은 사람임 ㅋ..

 

 

헤이안 신궁에서의 라이브는 여러모로 색달랐다. 본전 건물을 캔버스 삼아, 신궁 누각을 캔버스 감아서 펼쳐진 조명과 레이저의 향연. 본전건물 쪽에서 쏘는 모습과 누각에 걸리는 모습이 달라 그걸 보는 재미가 있었다. 신사에서 처음 콘서트를 할 때만해도 이게 말이되는가, 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처음 기획했을 당시보단 많이 발전한거겠지만 직접 가서 보니 음악은 물론이고 무대미술도 매우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일루미네이션 이런 기술은 일본이 많이 앞서있구나, 라고 느꼈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이 신사에 대해 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좀 부러웠다. 

유리에게 절이나 궁은 조용한 것이 요구되는 곳이고, 수학여행이나 가야 보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아무래도 강하니까. 요새 서울에 있는 덕수궁 창덕궁 들이 새로운 데이트코스로 떠오른다고 하니 이런 공연을 통해 우리의 역사적 공간과 친숙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서트가 끝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망할 킨테츠랑은 다르게 특급이라도 가격은 똑같은 지하철에 감사해하며 집으로 ㄱㄱ 

집에 들어갈 때 피곤한 탓인지 노선을 잘 못 타서 조금 돌아간 것 빼고는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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