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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Jour/Allons-y !

Dalf C1를 따자, 단 주어진 시간은 3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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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제목은 어그로입니다. 

 

정말 3주만 공부했다면 붙었을리가 없는 나의 Dalf C1 합격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여름, 6월즈음 나는 델프 B2를 쳤다. 20점이 넘어가는 고득점 과목은 없었지만 모든과목 15점 이상을 받고 무난하게 통과했다. 그리곤 다음학기에는 C1를 쳐봐야겠다, 라고 생각했다. 

물론 한 번에 통과할거란 기대는 안했다. 내 주변에는 C1에 연거푸 고배를 마신 친구들이 있었고, 나보단 걔네가 더 실력이 좋다고 생각했기에 첫 번째는 연습, 실전은 두 번째 시험이다 ㅇㅈㄹ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미리 공부를 시작해보자, 하면서 도서관에서 C1 책을 빌리곤 한 번도 펼쳐보지 못하고 연장신청만 계속 했더랬다. 그러다 새학기가 시작해버렸다. 

 

우리학교는 새학기에 시험 등록을 받고 2달뒤에 시험을 친다. 그러니까 시험 등록을 한 시점부터 공부를 하면 적어도 2달은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도 처음에는 시험 등록하고 새마음 새뜻으로 공부를 시작해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학교 숙제하랴, 친구들이랑 밤에 놀러나가랴, 자근개는 녹초가 되고 말았다...!

어짜피 이번에 붙을려고 치는것도 아닌데,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디데이 20일, 이제는 진짜 해야했다.

 

이번에 시험을 준비하면서 본 책은 두 가지였는데, 처음에 골랐던 책은 Le Dalf 100% réussite C1/C2, 작문 공부하려고 본 책은 Réussir le Dalf C1&C2.

 

두 책은 각자 장단점이 있는데 전자는 점진적으로 시험에 익숙해지게 해주면서 어떤 부분에 내가 더 취약한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지만 듣기 파트를 기준으로 문제가 너무 쉽다. 수업때 듣는 B2 듣기보다도 쉽다. 문제풀면서 거의 틀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실전은 진짜 어나더레벨이었다. 그러니까 듣기는 다른 문제지를 고르는게 좋을 것 같다. 나머지 파트는 내가 뭐라고 말 할 수가 없는게, 시간이 없어서 듣기 말곤 아예 본 파트가 없다 아하하하... 

두번째 책은 작문 파트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다고 해서 빌렸다. 확실히 설명이 꼼꼼하게 되어있었고 다른건 몰라도 기사 요약 파트 설명은 정말 정독했다. 다만 내가 빌린 책이 예전판인건지 아니면 개정판이 안나온건지 전반적으로 제시된 기사들이 너무 올드했다. 작문은 기사를 읽어보고 내용 요약하는 연습을 하는게 더 나을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다른 파트는 손도 못 댔기 때문에 더 이상 책에 대한 분석은 불가능...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을 두 권을 보긴 했는데 한 권은 듣기 파트만 보고, 한 권은 쓰기 파트만 봤다. 읽기는 솔직히 학교에서 매일같이 하고 있으니까 그거 풀 시간에 다른 파트 공부를 하자 싶었고, 말하기는 책보단 유툽 영상을 이용했다. 

 

이쯤되면 어떻게 합격했지? 턱걸이로 합격했나? 싶겠지만, 다행히 턱걸이는 아니고 듣기읽기쓰기 평타+말하기 대박 으로 무난히 합격했다. 특히 말하기는 감독관이 더 질문할게 없다면서 일찍 끝내줘서 오잉? 했는데 점수가 상상이상으로 잘 나왔다. 그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시험 가지말까 엄청 고민했었는데, 몸이 안 좋아서 사람이 처지니까 오히려 흥분을 안하고 차분하게 푼 것 같기도 하다. 내 시험 합격의 비결은 컨디션 시망...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이번 합격의 비결은 평소에 조금조금씩 하기 + 유투브 적극 이용 인 것 같다. 

 

우선 학교에 갈 때 무조건 france info 라디오를 들으면서 갔다. 굳이 france info를 선택한 이유는 담임교수가 이 채널이 가장 C1 수준에 알맞다고 해서... 암튼 못 알아들어도, 그냥 소음같아도 틀어놨다. 사실 지금도 뭔 소린지 다 알아먹지는 못하고 못 알아 듣는게 더 많다. 그래도 프랑스어를 듣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그저 들었다.

그리고 기사들을 자주 봤다. 따로 요약을 한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폰 대기화면에 프랑스 뉴스들을 모아서 띄워주는 위젯을 설치하고 폰을 볼때마다 신경쓰이는 기사가 있으면 읽곤 했다. 이렇게 기사를 읽다보면 모르는 단어들을 문맥으로 유추해야하는 경우들이 발생하는데, 이게 시험을 칠 때 도움이 된 것 같다. 어짜피 내가 프랑스어 단어를 다 외울순 없는 일이고,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적당히 이런뜻이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대인배(?)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단어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를 읽는 연습을 조금씩 해 놓은게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하기 고득점과 작문 반타작 이상 성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것은 바로 유툽 영상들이었다. 

특히 내가 추천하고 싶은 채널은 1) French School TV, 2) Luqei, 3) podcast francais facile 이 세가지 

 

우선 3번은 시험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어를 공부하다보면 생기는 소소하지만 중요한 궁금증, 그리고 프랑스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자주 하는 실수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영상을 많이 제공한다. 공부를 하다 모르는게 생겨서 검색하면 대부분 관련 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험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 것은 역시 1번과 2번. 

 

1번은 말하기 시험을 준비할 때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고, 해당 영상에서 사용한 문장, 단어들을 뽑아서 연습 스크립트를 짜서 혼자서 상황극처럼 연습했다. 단순히 스크립트를 읽어보는게 아니라 제스쳐를 섞어가며 정말 발표하듯이 연습을 했고 발음이 어려운 문장이나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발음이 나올때 까지 다시 읽었다. 이 연습은 실제 시험에서 전반적인 발표의 구성을 짜고 감독관이 던진 질문에 빠르게 답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 말하기에서 20점이 넘게 나온건 다 이 채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https://youtu.be/DRrGP5mk-IY

특히 이 채널은 자막을 제공해줘서, 듣다가 놓치거나 안들리는 부분이 있어도 자막으로 메꿀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 

 

시험 준비 뿐만 아니라, 자주 헷갈리는 문법들에 대한 영상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평소에도 자주 보고있다. 

 

 

두 번째 채널은 다른분들은 어떻게 C1 작문 준비를 하나 검석해하다가 알게된 채널이다. synthèse는 정말 이 채널을 집중해서 본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상이 아니었음 진짜 감도 못 잡고 과락을 면치 못했을거다. 

 

https://youtu.be/LkgQg6wQalA

이 영상의 가장 좋은 점은 선생님이랑 같이 문장을 하나하나 보면서, 문장에서 어떤 요소를 뽑아내야 하고 어떤 문장은 버려야 하는지 세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하시는 방식을 적용해서 앞서 말한 두 번째 책에 나온 문제들을 풀곤 시험을 쳤다. 문제를 여러개 풀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하나를 풀더라도 재구성하고 필요없는 문장을 버리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따로 첨삭을 받거나 하진 못했고, 혼자서 예시답안이라 비교하면서 어떤 부분이 모자란지 체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읽기...는 할 말이 없다. 이건 그냥 평소 학교에서 하던대로 했다. 실제 시험은 몇몇 부분 잘 이해가 안 되긴 했지만 대체로 그렇게 어렵진 않았고, 무난하게 15점 이상 받았다. 

 

 

솔직히 시험을 치러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어마어마하게 연습을 하신 분들도 불합격을 했다는 후기를 보고 정말 기대를 1도 하지 않고 친 시험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아직도 어리둥절하지만, 어쨌든 합격은 했고 돌이켜생각해보니 이런것들이 합격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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