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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Jour/Allons-y !

ETAPE 3 : 비행기 예매부터 기숙사 입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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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표 예매 / 파리 숙소 예매 / 파리-디종 TGV 예매

숙소 예매 취소 / TGV 예매 / PCR검사

기숙사 사전 입실

...

그리고 7일의 자가격리



비행기 티켓은 미리 사놔야 싸다는데, 혹시라도 비자날짜가 내가 원하는 것 보다 뒤로 밀릴까봐 비자를 받고나서야 티켓 예매를 했다.

예매는 해외나가는 사람들은 다들 한 번씩은 써본다는 Skyscanner 에서 했다.

 

지금도 에티하드, 터키, 카타르 등은 편도 30만원대에 팔고있다. 직항은 현재 에어프랑스밖에 안뜨는데 이건 7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터키항공이 30만원대길래 이걸로 끊을까 했는데,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암스테르담 경유 KLM으로 바꿨다. 경유시간도 3시간으로 길지 않고, PCR도 필요없고, 무엇보다 50만원대로 살 수 있어서 20만원으로 안전을 산다는 생각으로 이쪽을 선택했다.

 

파리대사관에서 출생증명서 번역공증을 받고 가려고 파리에서 주말까지 보내기로 계획을 잡고 6구에 숙소도 잡았다.

대사관 방문 예약도 하고, 디종으로 가는 TGV도 예약했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프랑스 가기 약 일주일 전 아고다에서 전화가 왔다.

 

"숙소측에서 호텔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환불은 카드로 해드리면 될까요?"

 

이게 뭔 개소린가... 일주일 남았는데 호텔 예약을 지금 취소하면 어쩌라는건가...

이때부터 뭔가 이상하단걸 느꼈어야했다.

다급하게 숙소를 다시 찾아보는데, 원래 가려던 호텔보다 저렴한곳이 없어서 울면서 돈을 더 내고 잡았다.

너무 억울했는데, 숙소가 안한다는거 문 열라고 할 수도 없고 화가 났지만 참고 넘어갔다.

 

그 다음주 월요일, 병원 검사 결과를 들으러 서울에 올라갈 일이 있었다. 간 김에 친한 언니도 만나기로 했다.

언니를 공항에서 만나기로 해서 지하철 타고 가면서 카페에 접속했는데, 한국에서 출발해도 모조리 PCR 검사를 받고 입국 후 7일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발표가 떴단다.

와... 진짜 멘붕 멘붕 그런 멘붕이 있을 수 없었다. 

18일부터 시행한다고 18일에 주한대사관에 공지가 뜨면 어쩌란거지?

주불대사관 공지에는 한국인 입국은 어떻게 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해서 희망을 품었는데, 공지로 18일부터 동일하게 실시한다고... 와...

진짜 언니 만나서 밥 먹는데 밥이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때문에 강남에서 김포까지 온 언니한테 너무 미안하고, 이 상황을 만든 프랑스 정부에 너무 화가나고, 예약해놓은 숙소며 기차며 다 취소해야되고, 학교랑 기숙사에도 문의해야되고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비행기시간에 9시였는데 밥 먹고 언니 보내고 9시까지 계속 메일만 썼다.

 

숙소에는 환불불가 상품인건 알지만 자가격리 규정때문에 숙소를 이용할 수 없게 되었는데 취소해 줄 수 없겠느냐고 문의하고, 기숙사에는 몇일 미리 들어가도 되냐고 문의하고, 학교에는 자가격리 기간동안 학교에 못 가는데 레벨테스트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문의하고, 출국하는 날 도와주기로 한 언니한테 연락해서 비행기 날짜를 바꿔야 할 지도 모른다고 상황 설명하고, 기차표 예매 취소하고...

 

결론적으론 다행히 숙소는 자가격리와 관련된 서류를 보내주면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해줬고,이후 10%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숙박료를 환불해주었다. 도와주신 아고다 직원분께 정말이지 너무 감사했다...

기숙사는 미리 들어와서 지내는건 그 만큼의 숙박료만 지불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단 먹을건 알아서 해야한다고.

학교에서는 자가격리 후 학교에 오면 된다고 했다. 레벨은 프랑스어 공부를 한 적이 있는지, 현재 레벨은 어느정도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B1 성적표를 첨부해서 답신을 보냈다.

이걸 다 영어랑 프랑스어 왔다갔다 하면서 쓴다고 정말 스트레스 받았다... 그 와중에 무례한 표현은 없나 계속 검색하고 흑흑

 

다행히 숙소가 해결되서 비행기 날짜를 바꾸지 않아도 됐고, 기차표도 코로나때문에 취소 수수료가 없어서 문제없이 취소할 수 있었다. 단지 새로 살 때 너무 촉박하게 사는거라 싼 티켓이 없었다는게 슬플뿐...

 

그렇게 20만원을 내고 받은 PCR검사지를 품에 안고 김해공항에서 김포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에서는 PCR 검사지가 있는지, 비자는 있는지를 확인했다.

2021년 2월 10일 기준으로, 프랑스는 그 목적이 인정되는 사유를 제외하곤 입출국이 금지되었다. 사유가 인정되는 경우 증빙할 수 있는 서류와 PCR 검사지 등이 있어야 입국 할 수 있다.

 

인천공항 00:55분 발 비행기라서 공항은 정말이지 적막하고, 황량하고 암튼 그랬다.

내가 탈 비행기 탑승장만 사람들이 좀 앉아있었다.

 

비행기는 한 줄에 한 명씩 앉는 수준이었고, 나는 4열짜리 좌석을 사서 암스테르담까지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었다.

3열짜리 안사길 정말 잘한듯.

너무 잘 자서 눈 뜨니까 암스테르담이었다. 한 11시간? 넘게 잔 것 같다.

 

스키폴엔 현지시각 4시쯤 도착했는데, 문 연곳이 아무곳도 없었다.

향수 사갈려고 했는데 향수는 개뿔. 스타벅스도 문을 안열어서 커피도 못 마셨다... 너무 많이 자서 졸리진 않은데 너무 피곤해서 기력이 없었다... 비행기에서 속이 안좋아서 못먹은 주전부리 까먹으면서 환승시간만 기다렸다.

 

아! 환승 입국 심사 때, 내 여권보더니 직원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해서 좀 놀랬다. 네덜란드에서 경유를 많이해서 그런가...

 

암튼 스키폴-샤를드골 환승 비행기는 안그래도 작은데, 사람도 많이 타서 비는 곳 없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아이를 3명이나 데리고 탄 여자분이 진짜 고난의 비행을 하셨는데, 승무원들이 정말 성심성의껏 그 분을 도와줬다. 그 분이 커피를 마시고 싶어했는데 애들이 통제가 안되서 거의 비행기 도착할때가 되서야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그 때 승무원이 계속 그 분을 주시하면서 이제 커피 가져다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는데 KLM에 가지고 있던 "불친절"이라는 편견이 조금 사라진 기분이었다.

 

샤를드골에는 현지시각 9시 50분쯤 도착했다.

입국심사때 PCR 검사지 내면 뭘 많이 물어본다고 하길래 좀 긴장하면서 갔는데, 내가 만난 직원은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PCR 검사지도 같이 줬는데 남들 다 붙여준다는 스티커도 안 붙여줬다.

그 스티커 없으면 출국하는 문 앞에서 걸린다고 했는데, 아무도 날 잡지 않았다. 진심 싸데뻥의 나라...

 

리옹역에서 출발하는 티켓을 사서, 공항에서 역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짐이 너무 많아서 지하철 타는건 애저녁에 포기.

택시는 Uber, Bolt, Free Now 등이 있는 것 같은데 Uber는 50~66유로, Bolt는 43~50유로, Free Now는 51~62유로라서 그냥 Bolt를 불렀다.

 

2016년에 택시요금제도가 개정되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요금이 정액제로 바뀌었다.

 

처음에 Bolt앱에서 말하는 2터미널 2F 11번 출구가 어딘지를 못찾아서 택시가 나를 기다리다가 가버렸다... 다행히 바로 환불이 되었지만 도착했다는 알람뜨고 한 3분인가 뒤에 도착했는데 그걸 못참고 가버린건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 겁나 뛰었는데 흑흑

근데 2F 11번 출구가 도착층이라고 해서 나는 내가 나온 층에서 찾았는데 알고보니까 한층 위에 있었다. 도착층이라며... 내가 도착해서 내린층은 그럼 뭐냐... 나만 헤멘건 아니고, 나랑 같이 출구 찾던 외국인(특: 불어 못함)도 여기 너무 이상하다고 욕했다.

 

11번 출구 앞에서 떠나간 택시를 뒤로하고 다시 bolt로 택시를 불렀다. 택시는 바로 잡혔고 3분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젊은 남자 운전사분이 오셨는데 트렁크에 짐 실어주실때 인사하시고 운전하는 내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내릴때 잘 가라고 한 마디 해주셨다. 진짜 말 안걸어주셔서 너무 감사...

 

너무 쌩쌩 잘 달려온 덕분에 기차시간까지 2시간이 넘게 남아서, 기차역에서도 한참을 대기했다.

아! 그리고 드디어 커피를 마셨다!! 다량의 카페인이 필요해서 스타벅스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벤티사이즈로 시켰다.

사랑해요 스타벅스

 

 

처음타본 TGV는 매우 쾌적했다. 돈 좀 더 주긴 했지만 1등석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차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아 여기가 진짜 다른나라구나, 나 유럽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고 도착한 디종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기숙사는 트램을 타고 갈 수 있다고 해서 짐을 질질 끌고 트램 정류장으로 항했다. 이때쯤 체력이 방전되서 짐을 다 버리고 싶었다. 트램 정류장 티켓 발매기에 갔는데 1시간권 이하의 가격대가 없어서 그냥 1시간권을 샀다.

기숙사 근처 역에서 내려서 비를 맞으면서 도합 40키로에 육박하는 집을 이고 지고 끌고 10분을 넘게 걸었더니 진짜 딱 죽을 맛이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 안되는 프랑스어로 오늘 도착하다고 메일을 보냈다고 말하고 방을 배정받았는데 4층이었다. 근데 엘리베이터가 없단다. 짐을 들고가란다. 40키로를 들고 4층을 올랐다.

 

방에서 계약서 쓰는데 너무 힘들어서 손이 덜덜 떨렸다.

 

계약서를 쓰고, 기숙사 직원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어버버거리고, 인터넷을 연결하고, 집을 정리하고, 샤워를 했다.

그렇게 자가격리 7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자근개A의 프랑스 체류기

 

Prologue: 어학원을 골라보자

ETAPE 1: 여권 재발급 / 하이픈 삭제

 ETAPE 2: 학생비자 발급받기 ① - Etudes en France 서류 제출

ETAPE 2: 학생비자 발급받기 ② - Etudes en France 면접

ETAPE 2: 학생비자 발급받기 ③ - 대사관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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