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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Jour/Allons-y !

ETAPE 1: 여권 재발급 / 하이픈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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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유효기간이 2년 남았지만 재발급을 신청했다.

  돈이 느므느므 아깝지만 어쩔 수 없다... 내년 1월에 어학원으로 나갈걸 생각하면 그때부터 15개월 이상 유효기간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매우 간당간당. 계획대로 잘 풀려서 대학원을 가게되면 여권 재발급받고 그걸로 다시 체류증 갱신하고 할 것만 생각하면 아... 그냥 지금 돈 좀 쓰고 말지.

  이왕 바꾸는 김에 애증의 하이픈도 없애버리기로 했다.

  8년전에 여권 재발급 받을 때 하이픈을 넣었다. 그땐 외국에 나갈 때 이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넣었는데, 이번에 프랑스에 나갈려고 준비를 하다보니 개빡치는게 한 두개 아니었다.

  일단 프랑스에 가기 위해서 등록하는 서류 중 인터넷으로 하는 것들 대부분이! 이름에 하이픈 인식을 안해준다.

  이말인 즉슨, 재수없으면 왜 서류랑 이름이 다르냐는 개같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는 말. 그래서 이번에 재발급 신청을 하면서 이름에 들어간 하이픈을 지우기로 한 것이다.

 

 

 지난 금요일, 구청 민원여권과로 갔다.

 구청에는 방문자 도우미를 해 주시는 분이 몇 분 계셨고, 나한테 서류는 여기서 쓰라고 안내했다. 이미 집에서 다 써와서, "다 써왔습니다" 라고 했더니, 저기서 쓰는거라고 재차 말했다. 필요없다고 다 써왔다고 몇번을 더 말하자 그제서야 이해했다는 눈치였다. 그리고 재발급이냐고 물어보더니 내 서류를 보고는 "이름 쓰신 건 화이트로 지우세요" 라고 했다.
  아니, 내가 필요하니까 써 왔을거라는 생각은 안하나?
  이름을 바꾸시는건가요? 라고 물어봤으면 그렇다, 하고 넘어갈 것을 다짜고자 이름을 지우라고 하니까 순간 빡침. 이용자가 서류를 이해했을 거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고 내뱉는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선 이름을 바꿀때 필요한 추가 서류를 전달해주면서 몇군데만 적으면 된다며 내가 서류를 제대로 볼 새도 주지않고 대기접수 번호판을 눌렀다.
 

  구청에 방문한 민원인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업무를 하기 위해서 도움을 주시는 건 알겠지만, 그 도움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고려하진 않는 듯 싶다. 그리고 나는 그 도움이 매우 불편했다. 나는 서류를 좀 더 꼼꼼히 보고 싶었고 그 이후에 대기번호를 받아도 전혀 상관없었다. 그러나 내가 도움을 요청한 것도 아닌데 민원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옆에 와 사사건건 간섭을 해대니 영 불편하지 짝이 없었다.
  물론 도움을 주는 건 좋으나 이건 좀 너무 지나친게 아닌가 싶었다. 
  구청에는 무슨 서류가 있나 구경도 하고, 버튼에 뭐라고 적혀있나 좀 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 빨리빨리의 민족 아니랄까봐 잠시의 머뭇거림도 용납할 수 없다는건지...

  조금 짜증이 난 상태로 창구로 갔다. 집에서 써온 서류와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한 추가서류, 사진 그리고 여권을 제출했다. 구청직원은 모니터를 보더니 동료직원과 뭔가 상의를 하곤 나에게 다시 돌아왔다.

"이게 두 번째 여권이였네요. 혹시 해외에 5회이상 다녀오셨나요?"

  나는 몇번 왔다갔다 했는지 세어보진 않았지만 지난 8년동안 적어도 해외에 5번 이상은 다녀왔다. 일단 기억나는것만 해도 5번은 넘는다. 그래서 아마 넘어갈거라고 했더니 그럼 외교부에 심사를 받아야 한단다. 하이픈은 하도 민원이 많아서 대부분 구청에서 바로 수정이 되지만 나 같은 경우는 여권을 2회이상 발급받았고, 해외에 5회 이상 갔다와서 외교부의 심사가 필요하단 것이었다.

  여권을 지금 당장 써야하냐고 해서 그런건 아니지만 비자신청 해야되서 곧 써야한다고 했더니 일주일이나 걸리는데 괜찮냐고 했다. 뭐 일주일 정도는 상관없는데 구청직원이 이렇게 오래걸리는데 하이픈 제거할거냐는 식으로 물어봐서 좀 황당했다. 아니 내가 필요하니까 제거하고 신청을 하는거고, 일주일 기다리는건 문제없다고 했는데 왜 그런 식으로 응대를 하는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원래 새로 여권을 만드면 기존 여권은 천공을 해서 돌려주지만, 심사가 반려될 수도 있으니 기존 여권은 일단 보관한다고 했다.


  하이픈 지우는게 그렇게 큰 일인가???
  황당해서 하이픈 변경 심사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냐고 물어보니까 없단다.

  아 맞아, 위에 말했던 그 제대로 읽지도 못한 서류... 여기여기만 쓰면 되고 다른건 쓰지 마세요, 는 개뿔. 그대로 제출했더니 다시 돌려주면서 빈 칸을 채우라고 했다. 그냥 내가 읽어보고 썼으면 이렇게 두 번 일 안해도 되잖아. 아 짜증...

  암튼 신청이 끝나자 직원은 여권을 찾으러 올 때 지참하라며 종이 하나를 건내줬다.
  거긴 여권을 찾으러 올 날짜, 시간 등이 적혀 있었다. 분명 아까 설명해줄땐 심사 통과해서 발급되면 문자가 올거라고 했는데, 아직 심사를 안했는데 이 날짜는 어떻게 정하는거지? 그리고 일주일 걸린다고 했으면서 왜 찾으러 오라는 날짜는 주말 포함 5일 뒤인지... 진짜 이해 안되는 일 투성이다.

 

  내일은 여권발급 신청 접수증에 적힌 여권 찾는 날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여권수령안내 문자는 오지 않았다.

 

 


자근개A의 프랑스 체류기

2020/06/13 - [Bon Jour/Allons-y !] - Prologue: 어학원을 골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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