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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바꾸는 힘은 무엇일까 /선재업고튀어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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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는 차포를 떼고 전장에 나온 용사이다. 나를 다시 살고 싶게 만들어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이 머나먼 과거까지 왔건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할 수가 없다. 운명을 바꿔보겠다고 어떻게든 해보려는데 선재도 도와주질 않는다. 그렇게 경기에 나가면 안된다고 했건만 기어코 나가겠단다. 대신 너의 꿈과 반대로 할테니 걱정말라는데, 최애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팬이 어쩔도리가 있나. 그저 운명의 칼날이 선재를 곱게 보내주기를,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그러나 솔이의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운명의 수레바퀴는 착실히 그 궤도를 돌고 있었다. 미래의 일을 발설해선 안되는것인지, 아니면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발설해선 안되는 것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솔이가 알고있는 미래의 일은 쓰는 족족 사라져버린다. 정말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인 있는것일까. 그렇다면 솔이를 이곳으로 보낸 알 수 없는 힘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대체 솔이에게 무엇을 바라고 그녀를 이 시간선으로 보낸것일까.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눈물로 밤을 지새고 될대로 되버려라 포기할 법도 한데, 우리의 굳센 임솔은 포기를 모른다. 집에 난 불을 끄러가던 솔이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이 과거를 바꾼다면, 바꿀수만 있다면 선재의 미래도 바꿀 수 있을거란 희망. 그 희망을 붙잡기 위해 솔이는 달렸다. 그리고 결국 해냈다. 솔이는 과거를 바꾸었고, 엄마의 손에 평생토록 남아있던 화상자국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의문점을 갖게된다. 왜 집에 화재가 나고 엄마가 다치는 과거는 바꿀 수 있었지만 선재의 대회 참가와 솔이의 교통사고, 선재의 죽음은 바꿀 수 없었던 것일까. (그래도 부검 예정으로 바뀐 걸 보면 솔이의 1차 타임워프가 무언갈 바꾸긴 한 것 같다.) 이 과거들에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이건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화재는 누군가의 의지가 투영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운명의 저항 없이 바꿀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불이 난것도, 불이 번진것도 실수와 부주의에 의한것이었다. 그러나 선재가 대회에 참가한 것은 선재의 의지가 투영된 일이었고, 솔이의 교통사고와 선재의 죽음은 아직 그 전말을 알 수없지만 하이라이트를 바탕으로 추측해보면 타인의 의지가 투영된 일인 듯 하다. 즉, 누구가의 의지를 바탕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도록 금제가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제야 3화가 방영된 드라마라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보면 완전 망한 궁예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3화에서 드디어 선재에 대한 솔이의 감정에 약간의 변화가 생긴게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는 최애를 살리고자하는 팬의 마음, 유사를 절대 먹지 않는 순덕의 자세로 임했던 솔이었다면, 선재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선재에 대한 애정의 색깔에 약간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취중진담으로 선재에게 너가 힘들지 않게 아프지 않게 평생 함께할테니 오래오래 살아달라는 말을 하는 걸 봐선 아직 팬심이 좀 더 큰게 아닌가 싶지만... 우리 선재 갈 길이 아직 멀다, 힘내라 류선재 

 

솔이는 선재의 고백을 미처 듣지 못하고 시계에 의해 현재로 돌아왔다. 시계에 숫자 변화를 몇번씩 돌려 봤는데도 영 뭔지 모르겠다. 알 수 있는건 3에서 2로 숫자가 변했고, 솔이가 과거로 갈 수 있는 횟수는 3회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 뿐이었다. 왜 과거로 가는지, 왜 그 타이밍에 현재로 돌아온건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텍예에서 4회에 시계가 움직이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했으니 내일까지 기다려 보는 수밖에.. 

그런데 왜 하필이면 선재의 시계를 솔이가 갖게 된 것일까. 왜 멈춰있던 시계는 선재에게 일이 생긴 그 날에 움직이기 시작한 것일까. 이 모든것이 거대한 운명의 선 위에 놓여있는 일이라면, 선재의 시계는 운명의 상자를 여는 열쇠이고 15년전 사고에 대한 기억을 잃은 솔이와 과거의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던 선재의 만남은 상자 속에 남아있는 운명의 모습을 바꾸는 시작일테지. 이 이야기는 결국 기억에 대한 이야기지 않을까... 

 

한편 2008년로 간 임솔에서 현재의 임솔로, 그리고 다시 2008년 19살의 임솔로 초단위로 바뀌는데 이 과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김혜윤배우의 연기는 왜 임솔은 김혜윤이어야 했는지를 증명한다. 셋 다 임솔이지만 다 다른 임솔이라는 걸 시청자로 하여금 의심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한 배우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끝으로 19살의 임솔이 쳐 놓은 사고들을 수습할 34살의 임솔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우리 솔선 4화에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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