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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의 청춘의 1막이 막을 내렸다, 그리고 /선재업고튀어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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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대통령배 수영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대신 자신을 걱정하는 솔이에게 너의 꿈과 반대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 약속을 했다. 그러나 솔이의 간절함에도, 선재의 노력에도 결국 일어나야 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는 머피의 법칙이 작동하고야 말았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선재는 자신이 10년을 넘게 달려온 수영선수로서의 삶의 끝이 도래했음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이 과정이 쉬웠을리 없다. 아들의 금메달에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하는 아버지 앞에서 차마 또 다시 부상을 당해 선수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을 전하지 못한 선재의 모습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괜히 혼날까봐 진실을 감추고야마는 19살 소년의 모습이었다. 아버지에게 수영이 지겨워졌다고 거짓말을 하고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은 지금 저 배우에게 19살의 선재가 빙의된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아니, 그 순간 변우석은 그냥 류선재였다.

수영장 라커룸에서 자신의 라커에 가득찬 지난 열정들의 흔적을 보며 느끼는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된 꿈에 대한 슬픔, 이 모든것이 자신이 잘못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자책감, 그리고 모든것이 끝나버렸다는 절망감. 이 모든 감정들이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속에서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소년은 그저 쓰러져 오열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 모든 장면을 오버스럽지 않게, 선재의 모습에서 지난 시간 우리 누구나가 겪었을 좌절의 아픔을 투영하여 함께 가슴 아파할 수 있게한 배우의 연기는 그저 감탄스러웠다. 

 

못다한 미련을 가득담아 물을 만져보는 선재 앞에 나타난 솔이는 상처로 가득찬 선재의 구원자였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솔이에게 집중하는 그 순간만큼은 선재도 자신의 근심을 잊지 않았을까. 결국 술기운에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려는 솔이를 받쳐줄 수 있는 오른어깨가 있다는 사실에 선재는 감사해했다. 왼쪽을 쓸 수 없게 되었다, 가 아닌 오른쪽이 멀쩡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가 솔이인 것이다.

3화 내내 매초마다 고백 타이밍을 고민하던 선재는 그 무엇보다 사랑스러운 것을 보는 시선으로 자신의 볼을 감싸는 솔이의 손을 인지했을 때, 본능적으로 지금이 고백할 순간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다. 좋아해, 라는 그 한마디가 어려워 인혁이한테 놀림을 받던 선재가 드디어 해낸것이다. 그런데 그 솔이가, 심지어 첫사랑인 솔이가, 힘들때 외롭지 않게 무서운 생각 나지 않게 평생 함께하겠다고 했으니 그 순간 선재의 기분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런데 선재의 행복은 채 24시간을 가지 못해 박살나버렸다. 쌍방으로 통했다고, 고백에 성공했다고, 첫뽀뽀도 했다고, 오늘부터 1일이라고 신났을 선재 눈 앞에 김태성한테 사귀자는 말을 듣고 좋다고 대답하는 솔이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건 원작과 비교해도 선재한테 너무 잔인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저러고 솔이가 현재로 가버렸으니 선재는 어제까지 내가 좋다, 평생 옆에 있겠다 절절한 사랑고백을 한 여자친구가 갑자기 자기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너 누구세요?라고 하는 현실과 마주해야한다. 아니 심지어 김태성의 공식적인 여자친구가 되어 온갖 난리를 치고 있는 꼬락서니를 영문도 모른체 보고만 있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눈이라도 가려줄 인혁이가 있다는 것일까.

 

4화에서 현재의 솔이가 돌아와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화가 머리끝까지 났을 선재를 어떻게 풀어줄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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