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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 Voyage/Paris

뿌리파리와의 전쟁, 언제까지 해야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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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를 해 준 피쿠스 엘라스티카 티네케


파리집에는 화분이 9개 있다.
뭔가 혼자 있는 이 공간이 허전해서 그런지 하나 둘씩 모르기 시작한게 벌써 9개 되었다.
다행히 아직은 식물별로 돌아간 애 없이 잘(?) 크고 있다.

그런 우리집에 뿌리파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완벽한 퇴치를 위해서 몇 번이나 분갈이를 해 주고, 끈끈이도 설치하고해서 공생은 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었다.
그런데, 몇주전부터 얼굴로 날아드는 파리가 늘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우리집에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서 화분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피쿠스 화분 끈끈이를 봤을 때, 아… 이 화분은 망했구나, 싶었다.
허리가 고장난 이후로 물만 겨우 주고 화분 관리를 안해준지 오래되긴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다.
끈끈이에 파리놈들이 득시글득시글 거렸고, 화분을 들었더니 바닥에도 파리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아, 이건 분갈이밖에는 답이 없구나.

허리를 부여잡고 분갈이흙, 분갈이매트, 장갑, 모종갑을 챙겨가지고 바닥에 자리를 깔았다.
피쿠스는 꺼내려고 화분을 퉁퉁 치는데 뭐가 떨어지는게 보였다.
뭐지? 하고 보니까 유충의 탈피 껍데기였다. 와, 이거 진짜 난리났구나 하하

원래 화분의 흙을 다 쏟아내고 뿌리에 있는 흙도 최대한 다 털어냈다.
그리고나서 뿌리를 보니 파리놈들한테 얼마나 공격을 당한건지 너덜너덜거렸다.
하… 눈물을 머금고 뿌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혹시 화분에도 알이 남아있을까, 펄펄 끓는 물로 씻어내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수세미로 빡빡 문질렀다.

화분에 새로 심어주고 화장실로 옮겨서 받아놨던 물을 듬뿍 주었다.
이파리도 오랫만에 물로 씻겼더니 더 반짝거리는 것 같다.

혹시 몰라서 끈끈이를 두개 설치해놨는데, 아직까진 잡힌 파리는 없다.
다만 또 유충이 있을 수 있으니 2주는 기다려봐야겠다.

이제 겨울도 왔는데 이제 그만 헤어지자 뿌리파리들아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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