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Bon Voyage/Dijon

출국, 프랑스에서의 첫 시작

  • -
반응형

 

2021년 1월 22일, 

프랑스라는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나라로의 출발은 밤 12시 10분에 시작되었다. 

출국 할 때 기내용 트렁크 1개, 수화물 1개, 백팩 1개 도합 약 40키로 정도를 이고 지고... 

언니가 나 때문에 일부러 인천까지 와서 숙소를 잡아줘서 쉬다가 공항으로 이동했다. 

 

내가 준비할 때만 해도 한국에서 유럽으로 들어어가는 비행편은 PCR 검사가 필요 없었는데 급하게 정책이 바뀌어서 쌩돈 20만원을 썼던 기억이 새록새록 

저거때문에 일부러 30만원대였던 터키항공 안 타고 에어프랑스 탄거였는데... 에어프랑스가 20만원 더 비쌌는데... 

암튼 암스테르담에서 트랜스퍼를 하는 일정으로 시작된 나의 출국 

 

에어프랑스 기내식이 맛있었던 기억은... 남아있지 않지만 사진은 남아있네 

꽤 푸짐했구나 기내식 

저 기내식 플러스 주전부리도 잔뜩 줬는데, 나는 비행 내내 자느라 하나도 먹지 못했다

 

코로나 특수(?)로 자리가 텅텅 빈 덕분에 좌석 4개를 독차지하고 1자로 누워서 자다가 눈을 뜨니 스키폴이었다 

새벽의 스키폴을 할 게 없다 

스키폴 입국 심사 때, 프랑스에는 왜 가냐는 질문을 하던 직원 

한국인인걸 보더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 줬던것이 기억에 남아있다 

 

인생 첫 샤를 드골 

파리에 도착해서 바로 디종으로 이동을 해야했기에 리옹역으로 가야하는데 그 짐을 들고 RER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아 볼트를 불렀었다 

그리고 볼트가 기다리고 있는 층을 잘 못 알아서 기사님이 예약 취소를 때리고 가버리시고...

새로 볼트를 불러서 리옹역으로 갔던 기억 

 

프랑스에 와서 처음으로 입에 넣은 것은 리옹역 1층 스벅의 아메리카노 벤티 

프랑스어 쪼랩이라 영어로 시켰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커피를 마시니 좀 살 것 같았다 

 

 

선경지명을 가지고 있었던 과거의 자근개가 사놓은 떼제베 1등석 

똑똑한 과거의 자근개는 집 놓는 칸 바로 옆 1인석을 샀더랬다 와 진짜 똑똑쓰 

 

이때만해도 유럽에는 도둑놈 천지라는 두려움에 짐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있는게 심적으로 얼마나 안정감 있었는지 모른다

 

코로나 안 걸릴거라고 마스크를 두겹이나 끼고 숨이 막혀도 참고 디종으로 향했다 

마스크에 인쇄되어있는 깨알같은 전북FC 

 

에어프랑스에서 준 주전부리는 매우 유용했고, 디종가는 기차 안에서 모조리 다 먹어치웠다 

 

디종역에서 내려서 트램을 타고 기숙사로 이동하는데, 프랑스어 까막눈인 나는 트램 카드 한 장 사는 것도 힘에 겨웠다 

그리고 Grésilles역에서 내렸는데... 비가 뭐 처럼 내렸다 

물론 길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우산을 쓰지 않았었다. 나도 우산을 안 썼다, 아니 못 썼다 

내 손은 캐리어 두 개에 묶어 있었고, 안타깝게도 제3의 손이 없었던 나는 우산을 들 수 없었다 

 

비 때문에 진창이 된 길을 도합 30키로는 넘는 캐리어를 질질 끌고 겨우 도착한 기숙사 

 

누구 놀리는 것 마냥 기숙사에 도착하니까 비가 그쳤다 

이때부터 알았어야 했다, 프랑스는 비가 금방 그친다는 것을...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3층 방으로 배정받았다

오래된 기숙사에는 엘리베이터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캐리어를 들고 올라오니 나중엔 너무 힘들어 손이 덜덜 떨렸다

état des lieux를 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데 손이 덜덜덜덜 

 

열쇠를 받고 홀로 기숙사 방에 남으니 드디어 프랑스에 온 것이 조금 실감이 났다 

 

 

나는 아주아주아주아주 상태가 좋은 방을 배정받았다

방도 깨끗, 화장실도 깨끗 

 

다들 이런 줄 알았는데 나중에 친구들 보니가 곰팡이 파티인 곳도 있고, 벌레 파티인 곳도 있었다 

기숙사 운은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 방에서 2022년 9월까지 내 어학원 시절 전부를 보내게 된다 

 

2021.02.11 - [Bon Jour/Allons-y !] - ETAPE 3 : 비행기 예매부터 기숙사 입실까지

반응형
Contents

포스팅 주소를 복사했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