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고 길었던 중국어 환급원정대의 끝이 도래하였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한 권당 6주씩 해서 8단계를 언제 끝내나, 했는데 하루하루 하다보니 결국 8단계 마지막 주가 찾아왔다.
이번 8단계는 그 어느때 보다 시간 내에 공부를 하기가 어려웠다. 8단계에 들어가는 시점이랑 남부 유럽 시기가 겹쳐버렸다. 매일 평균 12시간을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숙소에 들어와 씻고 내일 일정을 준비하다보면 천근만근이 된 눈꺼풀과 싸우기 일수였다. 그래도 옆에서 친구가 "너 아직 중국어 안했어!" 라고 계속 일깨워줘서 한 주 한 주 빠지지 않고 모두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몰랐는데, 내 친구가 말해준 바에 따르면 내가 잠꼬대로 중국어를 한다고 한다... 중국어를 매일 하긴 했지만 그렇게 열심히 했나? 싶었는데 잠꼬대로 중국어를 하다니.. 이게 왠일입니까 (참고로 친구도 HSK 4급이 있어서 어느정도 중국어를 알아듣는다. 그 친구가 중국어라고 했으니까 진짜 중국어로 잠꼬대를 했다는 말이겠지...!)
이번 8단계는 문장이 길어지고, 접속어의 비중이 매우 높아서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이 헷갈리고 익숙해지지 않아 사실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아마도 환급 원정대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