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빗 버사2 (Fitbit Versa2) 개봉기

핏빗 제품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2016년으로 기억한다.

딱 운동 기록용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워치가 아닌 트래커를 선택했었다.

그대부터 약 4년간 사용한 것이 바로 핏빗 차지 2 (Charge 2).

 

이제는 고인이 되신 차지 2

충전할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차고 다녔고, 샤워할 때도 그냥 차고 씻고 그러다보니 사망하셨다.

때마침 충전기도 잃어버렸다.

 

그래서 새로운 트래커를 살려고 보니까 새로나온 차지 4 가격이 사악했다.

스마트 워치랑 몇만원 차이 안 나는 건 좀 너무 하지 않냐.

 

이럴거면 30% 할인받고 보상판매로 사야겠다! 하고 보니까 날짜가 지났음. 젠장!

 

그냥 포기해야겠다, 트래커 없이 지내지 뭐... 했는데 쿠ㅍ에서 원가보다 약 6만원 저렴하게 파는것을 발견했다. 그것도 내가 이쁘다, 라고 생각했는데 공홈에서는 품절이었던 에메랄드!

이건 운명이다 생각해서 질렀다.

이번달에 어학원 등록한다고 거지였는데, 진짜 거지가 되었다.

 

 

영롱한 자태의 에메랄드 버사2

구성품 샷

구성품은 언제나처럼 단촐.

본품, 충전기, 여분의 줄. 그래도 20만원이 넘는 제품인데 너무 단촐한거 아닌가... 너네가 무슨 애플이니, 안그래도 애플한테 시장 점유율 다 빼앗겼는데 차별적인 노선을 타야 할 것 아냐, 너네 이러다 사라지면 나 운다.

 

실제로 봤더니 사진으로 본 것 보다는 끈이 조잡...하다. 트래커 밴드랑 같은 재질이지만, 트래커에서는 그냥 저냥 어울렸는데 시계에 이 밴드 재질은 좀 저렴해 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새로운 밴드를 사게 만들려는 핏빗의 큰그림인가.

그럼 밴드는 좀 많이 팔던가, 뭐 좀 이뻐 보이면 다 한국에 안들어오잖아.

 

아- 어쩌란 말인가.

 

 

전반적으로 깔끔한 외관이고 왼쪽에 버튼이 하나 있다. 이 물리버튼은 길게 누르면 바로가기 메뉴가 뜨고, 짧게 누르면 취소 또는 앞 단계로 돌아가기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저 버튼을 눌러 기기를 구동시키면 된다.

 

구동시키면 핏빗 앱을 받으라는 문구가 뜬다. 이때 앱 왼쪽 상단에 있는 계정을 눌러 기기를 추가해주면 등록이 시작된다. 핏빗을 처음 사용하는 유저라면 가입부터 해야겠지만.

 

핏빗을 4년간 쓰면서 느낌 최대의 장점은 페어링이다. 페어링이 정말 빠르고 정확하다. 어플과의 동기화도 간단하다.

메뉴에서 기기설정을 누르면 "무엇을 설정하고 계신가요?"라는 페이지가 먼저 뜬다. 거기서 내가 가진 기기를 선택하면 되는데, 이때 기기 화면에 숫자가 뜨고 그걸 앱에 입력하면 동기화 완료. 

 

앱에서 설정이 되는 동안 버사2에 대한 팁을 알려준다. 이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를 알려주는 건데, 기존에 이런 기기를 사용 해본적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다음 다음 눌러주면 된다.

그 중 가장 좋은 팁은 "비누가 함유되지 않은 연한 세척제로 밴드를 정기적으로 세척하세요."

이제 끼고 샤워는 하면 안되겠구나... 이런.

 

버사2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예상 산소 변화 그래프 제공, 액티브존 타임 활성화 기능이었다. 이건 새로 나온 차지 4에도 제공되지만 가격이 버사2가 더 저렴했다는건 안비밀.

 

또 버사2의 특징으로는 내장 마이크가 있어 음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에 시리가 있다면 핏빗에 아마존 알렉사가 있다. 그런데 아마존 알렉사는 한국에서 사용 불가. 그러니까 음성 기능을 사용할 일이 없다. 아마존 한국에 진출 왜 안하냐 젠장.

그리고 핏빗 페이도 가능한데 이 역시 한국은 제공 안함. 한국에 빗핏 쓰는 사람이 너무 적다 이거지... 핏빗 시장이 제일 활성화 되어있는 미국의 경우에는 되는 카드사도 너무 많고 그저 부럽.

 

이번 개봉기 마무리는 핏빗을 사들인 구글이 핏빗에서 유튜브뮤직을 연동시켜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끝내야겠다.

구글이시어 리조 노래 들으면서 운동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