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코짱 솔로곡을 들으면서 (BPM콘서트 대비) 든 생각.
코짱 노래를 들으면 바로 "무대는 이렇게 꾸미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무라든지 무대 효과같은게 떠오른다.
반면 쯔요 노래를 들으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떠오른다.
코짱과 쯔요의 솔로 활동의 지향점은 어쩌면 정 반대일지도 모른다. 코짱 노래에는 화려함이 필요하다. 쯔요 노래에는 절박함이 필요하다.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ㅇㅇ)
일하는 내내 생각해봤을때, 아직 정확하게 정의 내리진 못하겠지만...
KinKi Kids는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노래를 한다. 어떨때는 아이돌같고 어떨때는 아티스트같다. 그래서 어느 한쪽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솔로의 코짱은 아이돌스러운 아티스트..랄까. 아이돌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이되는, 이라는 의미로의 아이돌.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아티스트라는 느낌이다.
솔로의 쯔요는 아티스트스러운 아이돌. 뿌리는 아이돌이지만 그 뿌리는 남겨두고 잎사귀나 열매를 펑키 색으로 바꾼 아이돌. 펑키라는 양분을 빨아들여서 그걸 도모토 쯔요시라는 아이돌의 색으로 바꾼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KinKi Kids의 노래는 정말 좋아한다. 경계에 서 있다는 점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게 장점이니까. 그리고 솔로활동은 킨키로는 보이기 힘든 각자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그건 그 나름대로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로 활동을 하다가도 킨키로 뭉칠 수 있기 때문에 좋은거다. 난 킨키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질때 가장 아름다운 화학적 반응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니까. (코짱의 목소리만, 더러는 쯔요의 목소리만으로 만들어진 노래를 들으면 어느 순간 숨이 막힐 때가 있다. 절대 나쁜 의미로 막히는건 아니지만 뭔가 부족해-라는 느낌...)
그러니까 솔로로 활동할때는 각자 열심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것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음 솔로 하는 의미가 없잖아?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킨키로는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다. 킨키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솔로로 보여주는건 재미없잖아.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남에게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답니다. 마음에 안드시면 그냥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스쳐지나가는 사람처럼 생각해주세요^^)
이런 생각을 갑자기 하게 만들어 준 쯔요안티에게 감사를.
쯔요가 기타 하나로 무대를 해야한다는 식으로 말한건 쯔요의 노래가 그렇지 때문이고 코짱의 무대는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무대지. 쯔요가 자기 콘서트에서 수십개의 조명을 달고 화려한 LED를 쓴다면 그건 전혀 어울리지 않을거고, 코짱이 콘서트에서 아무런 효과 없이 나온다면 그것 역지 전혀 어울리지 않을거다.
(애매하게 말하는 쯔요 입을 꼬집어주고 싶지만) 암튼, 전혀 다른 두사람이 만나 20년 가까이 함께 있었다. 감정싸움도 있었을 것이고 서로에게 무심할때도 있었을거다. 그런데 그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타인과 20년 가까이 함께 있는데 안싸운다고?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해 온 세월이다. 그걸 모두 부정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열광하고 있는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