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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que/KinKi Kids

진실, 그것이 주는 무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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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오빠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자기는 언제나 진실되고 싶다고. 남을 속이고 싶지 않다고.
이건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계속 연예계에 있어왔던 오빠가 진실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나타난 심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건 이게 아니지.
작은오빤 항상 자신이 그 당시 느끼고 있는 감정을 과감없이 우리에게 전달하려한다.
그런주제에 말도 돌려하고 어렵게한다.
덕분에 오빠도 우리도 상처를 받는다.

한참 작은오빠가 과호흡증후군이니 우울증이니 몸이 아팠던 적이 있다.
자신의 성격 중 싫은 점을 말해달라는 인터뷰에 "臆病なところ(겁쟁이인 부분)"이라고 말하는 오빠답게 몸이 아픈만큼 마음도 아팠을 거다. 많이 지쳤을꺼고 많이 겁났을꺼다.
그 당시의 인터뷰들은 모두 자신을 둘러싼 현실을 거부하는 말로 가득하다. 자신을 옭아메는 현실에서 벗어나 음악으로 파고들려던 작은오빠.
이런 작은오빠 옆에서 큰오빠도 많이 힘들었을꺼다. 쇼머고에서 썼던 것 처럼 자신의 차가운 말이 작은오빠에게 더 큰 상처가 된 건 아닐까 걱정하던 큰오빠. 평범한 삶을 살고싶어하는 도모토 코이치를 버리고 연예인 도모토 코이치를 택한 큰오빠다. 자신의 파트너가 방황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지만 작은오빠를 옆에서 지켜보고 언젠가 그 방황이 끝나면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고 있었던건 큰오빠라고 생각한다.
이렇든 저렇든 그때의 인터뷰들은 작은오빠에게도, 큰오빠에게도, 그리고 팬들에게도 상처가 되었고 그 상처는 아직도 흉터가 되어 남아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건 과거의 일이다.
난 저때부터 지금에 다다르기까지 작은오빠와 큰오빠가 저 당시의 상태에서 한발자국도 성장하지 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 동안 오빠들도 여러 일을 겪었다.
큰오빠는 솔로 활동으로 시디를 2장 냈고 쇼크라는 뮤지컬의 좌장을 맡으며 이제 브로드웨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은오빠도 솔로 활동을 했고 여러장의 시디를 발해앴으며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들을 몇차례 했고 지금은 염원하던 유럽진출을 이뤘다.
이러쿵 저러쿵해도 그룹 결성하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체하지 않고 굴러오고 있다. 그리고 서로가 아르피같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된다면 최고일꺼라고 말한다. 또한 두 사람은 킨키다운것이 무엇인지, 킨키가 자신들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면 파이같은 앨범이 나올 수 없었겠지.
도모토 쯔요시로 시작한 솔로 활동에서 케리, 쯔릭스, 쯔요무라사키를 거쳐 다시 도모토 쯔요시로 돌아온것 역시 오빠의 성장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소멸해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에 녹아들어 찾아내려고 했던 오빠의 필사적인 몸부림의 내린 결론은 본질, 근원에 도달한 인간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고 그 원점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 그 사실을 찾아낸 것이라고...생각한다면 내가 너무 크게 생각하는건가?


20년이다.
아이돌이 되고싶어서 시작한것도 아니었다. 어쩌다보니 가족이 이력서를 냈고 그게 발탁되서 팀을 꾸렸다. 4명이었던 팀은 어느새 듀오가 됬고 뭐가 뭔지도 모르는 나이에 티비에 떡하니 나와버렸다. CD데뷔를 하지 않고 93년-97년을 보냈다. 레귤러 방송은 많았지만 자신들과 함께 합숙소에서 생활하던 동료들은 이미 CD데뷔를 하는데 자신들은 하지 않고 있었을때 이러다가 끝나는건 아닐까, 왜 우린 CD데뷔를 하지 않는걸까, 많이 고민됬을꺼다. 그러다 97년 CD데뷔를 하고 기록적인 앨범판매량을 보이며 시작된 레이스였다. 기네스 기록을 세우고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덕분에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자신을 버려야했다. 얻는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다는 걸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
그런 두 사람이 20년을 한결같이 아이돌이라서 행복해요, 세상은 아름다운거군요, 우린 사이가 좋아요, 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어떤 인간도 20년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 순 없다. 1분에도 열댓번은 바뀌는게 사람 마음이다.
(사실 소년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모두 함께 보내면서 미묘한 감정의 부딪힘도 없었다면 그건 서로에게 무관심한거다. 하지만 두사람을 보면 치고박고 하는 싸움이 없다는 말이지 감정의 격돌조차 없었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현재가 중요한거다.
지금 현 시점에서 킨키 키즈안에서, 또는 킨키 키즈 밖에서 도모토 코이치라는 사람이 도모토 쯔요시라는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팬은 그러한 그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일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팬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놓은 프레임 안에 그들을 박아 넣고 왜 여기는 모자르냐, 왜 여기는 넘치느냐라고 한다면 그건 이미 팬으로서의 자격 실격이다. 그건 오만이지 사랑이 아니다.



진실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무겁고 처절한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진실을 전하려고 한다면, 그 마음을 그대로 부딪혀 오려고 한다면 나 역시 마음을 열어 상처입을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그 진실을 감싸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그 진실이 내 마음을 다치게 하여 피가 흐른다고 하여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것이 진실을 대하는 자세이며, 그것만이 사람과 사람의 사이에게 이뤄질 수 있는 최고의 예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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