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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que/KinKi Kids

BPM 콘서트 in 서울, 올림픽홀은 성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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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발표 이후 자나께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 후 첫 서울콘.
피켓팅이라는 말이 아쉽지 않게 힘들게 티켓팅하고, 이벤트 하는걸로도 이러네 저러네 말이 많았지만,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대박.

내가 진짜 이제껏 수많은 콘서트를 갔지만 이렇게 싱나!!하며 즐겼던 콘서트는 없을듯.
코블리 인생 32년 속에서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찾게 만든 콘서트답게 쇼니치, 낮공, 오라스 모두 알차고 값진 시간들이었다.
운좋게 앞자리에 있어서 쇼니치 loveshine으로 오프닝을 할때 코이치 표정을 보게되었다. 많이 긴장한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함성을 듣더니 놀래는 것 같았다. 한국에 팬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보가 희박한 상태에서, 한국에서 콘서트 한다는 결정이나고 준비를 하며 얼마나 많이 걱정했을까.
완벽주의라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님 약속도 안하는 사람인데, 그런 성격인데 오죽했을까.
쇼니치 공연에서는 그런 코이치의 감정이 토크에 그대로 보인다. 이런 개그치면 한국팬이 반응해 줄까 걱정이었다, 한국팬들이 일본말을 알아 들을까 싶어서 MC 길게 못할까봐 걱정이었다, 지금 한 말에 실례되는 건 없었는가, 내 이야기가 통하고 있는가.. 시종일관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한국팬들이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큰 감동을 받은게 아니었을까.

자기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게 깨알같이 반응하고, 자기 말마따나 등장만 해도 꺄아-, 춤 출때 허리만 조금 돌려도 꺄아-, 웨이브 살짝 넣어도 꺄아-, 자기가 눈길만 줘도 꺄아- 이런 반응 몇년만인지 모르겠다던 코이치의 말에 한국팬이 이정도야 임마, 왜 이제왔어 아호! 라는 생각과 함께 섬녀들 너네 대체 이제까지 어떻게 한거야,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확실히 그에게 있어서 한국은 미지의 세계였던 것 같다.

3회 공연 내내, 그는 신선한 충격에 사로잡혀있어 보였다.
한국이 이렇게 가까운지 몰랐던 그는 잠 좀 자고 영화를 틀었고 10분 정도 보고는 비행기에서 내려야했다. 영화 한편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옆나라 한국. 그는 한국에 자신의 팬이 있을거란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었다. 그러니 한국 팬들이 어떤 사람들인가는 알리가 만무. 무대를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공유하고 그 세계관 안에 관객을 풍덩 빠트리고자 연출하는 코이치에게 한국팬들의 공연매너는 최고의 상성이지 않을까. 감정과 감정의 부딪힘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무대를 보고 있기 보단 함께 즐기며 공연자도 관객도 함께 신날 수 있는 '흥'의 장으로 만드는게 한국팬이니까. 그의 모습에 함성이 터져나올 것 같음 있는 힘껏 소리지르고, 함께 춤을 춰야 할 것 같은 무대면 있는 힘껏 머리를 흔들고 춤을 춘다. 어떻게 하면 무대에 서 있는 사람이 즐거울까, 어떻게 하면 저 사람에게 우리의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까, 저사람에게 감동을 주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공연에 임하는 사람들이기에 코이치에게 이번 내한은 매우 의미있는 공연이었을 것이다.
계속 기다렸어요, 최고의 하루 고마워요, 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들은 한국팬들이 코이치에게 전달할 수 있는 단어 중 최고의 단어일 것이다. 존재조차 몰랐던 한국팬들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을 좋아하고 기다렸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틀간의 하드한 일정을 무사히 소화해 낸 마지막 날 최고의 하루, 고맙다는 말은 팬이 코이치에게 하는 말임과 동시에 코이치가 팬에게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falling에서의 야광안경, 아카츠키에서 빨간펜라이트 이벤트는 코이치에게 한국팬이 이정도야, 를 보여주었다. (낮공때 야광안경 이벤트를 하였다. 코이치가 falling 무대 끝나고 MC때 이런건 일본인은 생각해 내지 못하는 센스라며 신기해했다. 그리곤 앵콜때 우리가 썼던 야광안경을 쓰고 나오는 센스. 우리가 한 이벤트를 즐거워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아카츠키는 댄서분들과 밴드분들께서 인증하신듯이 대호평. 솔직히 나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감동이었다. 아카츠키 무대가 시작함과 동시에 파란색 공식봉이 거의 모두 꺼지고 순식간에 이벤트용 붉은 펜라이트가 올림픽홀을 가득채운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리고 아카츠키가 끝나자말자 다들 빛의 속도로 이벤트용 펜라를 집어 넣고 파란색 공식봉을 흔드는 모습은 무슨 첩보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역시 한국팬들은 이벤트에 강하구나를 느꼈다.)
또하나 코이치가 신기해하고 감동을 느꼈다고 생각된게 한국팬들의 단결력. 그가 이틀 내내 이야기한게 "너네 단결력 진심 좀 짱이듯"이었으니 말 다했지. 플랜카드는 물론이고, 짠 적도 없는데 일본어 배운 계기가 뭐냐는 말에 "YOU!!"를 외치고, 노래 간주에 코이치 이름을 외치는 한국식 응원을 하고, 떼창을 하고 소리를 지르다가도 코짱 노래 파트가 나오는 일순간 조용해지는 그 단결력. 쇼니치날 내 옆에 앉았던 일본팬분이 그랬다. 콘서트 다니면서 이런 콘서트는 처음본다고 정말 신났었다고. 일본에선 노래 따라 부르는 사람도 없을 뿐더라 다 자기 하고 싶은데로 하지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고. 내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공연을 할 때 있어서 한국인들의 공연매너는 무대위에 서 있는 사람을 최고조로 흥분시키는데 정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보쿠와오모우를 무반주로 함께 부를때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코이치와 팬의 교감이 올림픽홀에 흘러 넘치는 것 같았다. 오라스 포콜때의 아이노크로스는 정말이지, 아 우리랑 코이치가 정말 이틀동안 많이 친해졌구나, 많은 교감을 이뤘구나를 느끼게 해 주었다.



9월9일, 9월10일 양일간의 콘서트는 끝이 났다.
하지만 코이치에게도 우리 한국팬들에게도 정말 많은것이 남은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쇼니치때 올 수 있다면 오겠다던 코이치는, 낮공이 되자 불러준다면 분부대로 대령했습니다!며 오겠다고 했고, 오라스땐 서울에서 다시 공연하게된다면 다들 와 줄꺼냐고 물었다. 이 변화는 한국팬들에 만들어 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스트레이트한 감정을 그에게 보낸 한국팬들.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낸 코이치.


난, 2011년 9월 9일, 10일은 코이치 생에 있어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싶다.
그리고 가까운 시일내에 코블리와 쯔요정이 손 붙잡고 내한을 할 것 같다고 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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